[그루밍족에게 물었다] 형 파우치 안에는 뭐가 들었어요?

기사입력 2015-11-04 09:02:43



[이형준 기자] “너 혹시 화장했어?”


아직 남자에게 ‘화장’은 민감한 부분이다. 그루밍 열풍이 분 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남자도 가꾸는 시대, 외모가 경쟁력이라며 ‘그루밍족’을 외쳐보지만, 현실 속 남성들의 그루밍은 면도에 관련된 ‘쉐이빙’에 국한된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를 깨고 ‘그루밍 아웃’을 외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그루밍아웃족. ‘숨지말고 당당하게 그루밍 하자’는 이들의 마인드는 한국이 남성 스킨케어 시장 규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때, 전혀 무리한 요구도 아닌 듯하다. 양지로 나온 그루밍족, 그 선봉에 선 두 남자를 만났다.


# 그루밍아웃족


최근 ‘맨즈 그루밍’이라는 그루밍북을 집필한 그루밍 어드바이저 아우라M(28. 이상민)과 저스트플레잉의 총괄 트레이너 서종광군(31, 이하 서군). 아우라M은 블로거 방문자만 840만에 달하는 그루밍 어드바이저, 서군은 트레이너계의 그루밍 스타로 두 남자 모두 온라인상에서는 유명인사다. 저음의 목소리와 건장한 체격만 봐서는 그루밍과 전혀 상관 없어보이지만 그 내공이 만만치 않다. 



마치 여배우의 화장대를 보는 듯한 아우라M의 화장대(위)와 매장 디피 상품을 연상케 하는 서군의 화장대. 두 그루밍족 모두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웬만한 여성 못지않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루밍에 관련된 모든 제품을 써보는 편이지만 모토는 ‘최대한 자연스럽게’에요. 스킨, 에센스, 선크림,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쉐이딩, 쉐도우까지 메이크업만 10단계를 거쳐요. 하지만 정말 소량을 꼭 발라야 하는 부분에만 바르니까 부담스럽지 않죠. 많은 분들이 화장하는 남자는 ‘티’가 나서 싫다고 하는데 사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뺨치는 실력자분들이 많아요(웃음)” (아우라M)


“직업이 트레이너다 보니 메이크업보다는 보디 그루밍이나 스킨케어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사용하는 제품이 많지는 않지만, 샤워 후 보디 오일부터 크림까지 꼭꼭 챙겨 바르고요, 얼굴에 트러블이 올라오면 곧장 피부과로 달려가기도 해요. 그루밍이라는 것이 꼭 특별한 게 아니거든요. 평소에 얼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느냐에 달렸어요” (서군)


# 형의 파우치


실물로 보니 두 남자 모두 웬만한 옌예인 뺨친다. 잘 관리된 피부 결, 선명한 이목구비, 완벽한 메이크업 상태까지, 평소 이들의 파우치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아우라M의 파우치. 왼쪽부터 핸드크림, 컨실러, 파우더, 가글, 향수, 립밤, 다크서클 컨실러, 파운데이션. 밖에서 간단히 수정 가능한 메이크업 위주의 제품이 들어있다.


“그루밍아웃을 외쳤지만 사실 밖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외출하기 전 한 시간 정도 준비시간을 갖고 밖에서는 거의 건드리지 않는 편이죠. 립밤이나 핸드크림, 향수 등 최소한의 그루밍 제품만 챙겨요” (아우라M)



서군의 파우치. 왼쪽부터 비비크림, 수분크림, 보디로션, 선크림, 올인원에센스, 왁스, 립밤, 향수, 안약. 확실히 직업이 직업인만큼 보디 제품과 쉐이빙, 왁스 등 샤워 후 에프터 그루밍에 관련된 제품이 눈에 띈다.


“운동 후 약속이나 개인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헤어 용품이나 바디케어 제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최소한의 그루밍 제품들이라고 생각해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들에 꼭 필요할 만한 잇템이죠” (서군)


# 최근에 한 그루밍


처음 그루밍에 나선 남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싶지만, 소통창구가 부족하다는 그들. 그루밍족들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홈케어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이미 그루밍 만랩(?)에 도달한 이들의 관리법은 어떨까.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페이스라인을 교정해주는 리프팅 시술을 받았어요. 한 살 한 살 나이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탄력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간단한 피부과 시술이나 홈 케어는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어요” (아우라M)



“최근에 눈썹 문신 시술을 받았는데 정말 최고로 만족하고 있어요. 왜 진작에 안 했을까 싶더라니까요! 남자는 눈썹이 생명이잖아요. 깨끗한 피부에 짙은 눈썹은 훈남의 필수조건이죠. 눈썹 문신 강력추천합니다” (서군)


# 그루밍, 당당해져라



‘외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말도 흔해진 요즘, 비주얼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모지상주의가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두 남자, 현대 남성에게 그루밍은 필수라고 말한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하는 그루밍을 왜 숨기면서 해야 하는 걸까요? 제가 4년 전에 한 고민을 많은 남성들이 이제야 하는 것 같아요. 남자다움을 강조하며 그루밍족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스킨, 로션을 바르지 않는 것이 남자다운 것인지, 열심히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남자다운 것인지를요” (아우라M)


“난 겉모습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트레이너장을 찾는 연령대도 2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고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죠? 관리해서 나쁠 거 없잖아요. 죽을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그루밍하세요!” (서군)


# ‘이것’만큼은 꼭 해라! 그루밍 BEST 3


아우라M

1. 눈썹 (남자의 상징)

2. 여드름 케어 (초반에 확 잡아야!)

3. 쉐이빙 (면도 안 하는 남자 있나?) 


서군

1. 피부 (호감도 일등공신)

2. 눈썹 (남자의 상징)

3. 보디 (꾸준히 관리해야 효과가 난다)


# 추천 아이템 BEST 3


아우라M

1. 수분 크림

2. 파운데이션

3. 모공 프라이머 


서군

1. 선크림

2. 재생크림 

3. 장미수 


# 그루밍족이 유심히 보는 여자 메이크업 부위


아우라M

-아이 메이크업, 아이 섀도. (스킬은 눈화장, 눈화장 잘한 여성에게 끌린다)


서군

-립 메이크업. (각질 없이 촉촉해 보이는 립이라면 무조건 OK)


사진 = 최지연 기자










이형준기자 lhj@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