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걸그룹 몸매’ 도전기-2주차

기사입력 2016-07-19 15:36:40



[이소희 기자] 족발이 무슨 죄. 야들야들한 살이 죄라면 죄, 쫀득한 콜라겐 덩어리가 죄라면 죄. 족발, 너는 평생 유죄.


지난주 기사에 쓰지는 않았지만.. 사진 속 식단에는 술과 냉채 족발이 숨어 있다.(이틀이나.) 일주일에 2kg 감량이라니. 신이 나서 돼지 앞다리와 함께 자축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 번쯤 먹어도 되잖아? 콜라겐인데?’ 그렇게 나는 고통의 2주차를 맞이하게 된다.



비포앤애프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2주차.

(2016년 7월 11일 ~ 2016년 7월 17일)



# 식단의 문제점



사람들이 정말 너무 하는 거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월요일 점심부터 고깃집을 가는 뉴스에이드 회식 클래스. 지난 주말 ‘족발’ 폭식이 못내 양심에 찔려, 넓은 식탁 한 귀퉁이에서 외면을 받고 있던 ‘미역’과 ‘브로콜리’ 접시를 집어 들었다.



바다에서 나는 ‘풀’과 육지에서 나는 ‘풀’이 고깃집에 왜 필요한지, 소처럼 풀을 씹어대고 있는 와중에도 두툼한 목살은 육즙을 줄줄 흘리며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었다. ‘너무나 애처로워 보여 누군가 한 점 주지는 않을까.’ 눈시울이 살짝 붉어질 때까지 명연기를 펼치고 있었는데.. 나 빼고 모두가 뿌듯하고 든든한 회식을 끝마쳤다.


“족발이라니.. 보상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자신의 체중에서 10% 정도 감량했을 때나 돼야 보상을 주는 거예요. 대게 5kg 감량까지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정화 기간으로 봐요. 평소에 그렇게 적게 먹고 영양이 불균형하니까 폭식 욕구가 높아진 겁니다!”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피부과·에스테틱 대표)



도무지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밥을 먹자니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 아닌가?’ 해서 무조건 꺼리게 됐다.


“탄수화물은 뇌 활동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에요. 직장 생활도 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야 하는 사람이 밥을 안 먹으면 됩니까! 염분 적은 마른반찬 4종, 밥 2/3공기만 드시고, 여의치 않으면 김밥 2/3줄 드시라 했죠!” (한 대표)


어쩐지.. 다이어트 시작 후 더 멍청해진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이 아니었다.



# 김밥 다이어트



그래서 ‘김밥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월요일부터 회식 자리를 따라가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 식당은 유혹이 너무 많다. 김밥 2/3줄씩만 먹기로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2/3줄만 먹으라 했는데 10개 중에 2/3는 몇 개일까. 8개 중에 2/3는? 


김밥 하나에 사활을 건 미적분을 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하면 월급을 준다고?”


엄마는 회사에 과일 박스로 감사한 마음을 표하겠다 하셨고, 아빠는 한 대표님을 찾아가 절이라도 드리고 싶다 하셨다. 친구들은 부럽다며 이참에 꼭 좀 빼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모두가 즐거운데. 나는 왜 슬픈가.


초복이라 (양심적으로) 바비큐 치킨을 조금 먹어 보았고, 다이어트로 몸 상할까 걱정하시며 정성스레 끓이셨을 엄마표 장어탕도 한 그릇 해치워 보았다. 행복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정신을 아직 못 차린 거다.



“배고프지도 않는데 자꾸 식탐이 생기는 것은 습관 때문! 잘못된 식이 습관은 1달 내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혹시 그간 스트레스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풀었나요? 영화를 보거나 레저 활동을 해보세요. 술 좋아하는 친구들부터 멀리하고요!” (한 대표)


이제 나는 혼자다.



# 다이어트, 모두가 적!



피해야 할 것은 술과 술을 좋아하는 친구뿐만이 아니다. 집에 화장지가 떨어져 별생각 없이 간 대형마트에서 각종 시식 코너를 마주했다. 이제 생활필수품은 배달 혹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로.


요즘 먹방 없는 예능 프로그램은 없다. 웃자고 틀어 본 TV에 때아닌 고문을 당하게 된다. 이때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는 홈쇼핑의 핵 테러 공격을 받을 수가 있으니 주의. TV는 끄자.


매일 맛집만 찾아다니는지 각종 SNS에는 음식 사진이 가득하다. 최근에는 친절하게도 요리 과정까지 맛있게 담아낸 영상까지 원하지 않아도 보게 된다. 폰도 내려놓자.



# 걸그룹 주사+뱃살 경락



들어는 봤나. 2주차 하이라이트 시술은 눈물의 ‘뱃살 경락 마사지’. 이것의 고통을 온전히 표현하기란 불가하다. 가히 관 짜러 가야 할 듯한 고통. 아주 잠깐 조상님을 뵈었다.


“탄력 넘치는 걸그룹 멤버들의 몸매는 운동과 식이 요법만으로 단시간 만들기 힘들어요. 개개인의 체형을 고려한 경락 마사지, 고주파, 순환 마사지 등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극심한 다이어트에도 체내 수분은 유지하면서 매끈한 몸매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 대표)


경락의 주요 쟁점은 몸의 쓰레기통으로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것. 관자놀이, 쇄골, 겨드랑이, 서혜부(사타구니), 배꼽 등 움푹 팬 곳이 우리 몸의 쓰레기통이다. 이곳으로 쓰레기를 쓸어담듯 마사지를 해주면 노폐물이 배출된다고.


“림프 순환을 돕고 부종을 없애주는 경락 마사지는 지방 아래 근육층을 자극하는 거예요. 갈비뼈 밑 시계 방향으로 배꼽 주변을 돌아가며 36번 ‘강한 힘’으로 눌러주세요.” (한 대표)



“다음, 배꼽 양옆의 약 6~7cm(손가락 3개 너비) 부분을 1분 동안 꾹 눌러줍니다. 호흡은 길게! 체내 순환을 높이고 뱃살을 빼주는 데 아주 효과적인 마사지에요. 체내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마사지 후 노폐물이 고인 배꼽에서 대변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한 대표)


뱃살과 상체의 지방을 사.정.없.이. 괴롭힌 한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족발을 왜 먹었을까요. 많고 많은 체지방을 단시간에 불태우기 위해 지난주에 이어 얼굴과 팔에 지방분해주사, 일명 ‘걸그룹 주사’ 처방도 내려졌다. 얼굴 부위의 시술은 정말이지 다시 태어나고 싶어진다.



# 족발아 가라!



여러모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차, 운동량을 늘리기로 했다. 최소한의 유산소 운동 ‘훌라후프’로 몸을 풀어줬던 1주차에 이어 2주차부터는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훌라후프 + 근육 운동 + 유산소 운동. 매일 40분~1시간씩 꼭. 실내 자전거 20분이면 약 100Kcal, 훌라후프는 시간당 600kcal를 소모할 수 있다. 



90년대 다이어트 계를 강타했던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 1탄! 그야말로 레전드다. 팔, 허리, 복근, 허벅지, 엉덩이까지 이르는 전신의 근육 단련 운동이 가능하다. 아무 생각 없이 영상 속 동작을 따라 하는 게 포인트. “자, 한 세트만 더!”라는 잔인한 소리를 3번 정도 들었다면 45분이 훌쩍 지나가 있을 것. (목, 금요일은 음? 나도 사람이다..)



# 2주차 몸무게 변화



1주차 2.6kg+2주차 1.3kg 감량. 2주에 3.9kg을 감량했다.


감히 족발을 탐한 죄, 어머니의 정성을 핑계로 염분 높은 국을 ‘수저’로 떠 마신 죄, 다이어터 주제에 바비큐 치킨으로 ‘초복’을 챙긴 죄. 그 죄질이 심각 오브 심각인바. 감량이 적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도 시술과 운동, 평일만이라도 지켰던 식단 덕분에 더는 찌지 않은 것으로 추측해본다.


그런데 족발은 지난 주말에 먹었고, 평일 식단은 지루하리만큼 똑같았는데 왜 2주차 4일, 몸무게가 요동친 걸까?


“음식 섭취 후 24시간 안에 열량을 태우지 않으면 다 살이 됩니다. 2~3일 정도 후면 체중으로 드러나죠. 주말에 먹은 족발의 여파가 이렇게 드러났네요!! 그리고 몸무게는 아침에 일어나 공복 시 측정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열심히 할 거죠?” (한 대표)


착잡. 걸그룹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몸매’가 될 때까지. 오늘도 무사히.



그래픽 = 안경실

글.사진 = 이소희, 뉴스에이드 DB









이소희기자 leesohui@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