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걸그룹 몸매’ 도전기-3주차

기사입력 2016-07-26 09:10:28



[이소희 기자] 웬만한 공포영화보다 무섭고, 부산행 좀비보다 무서운 것. 바로 여름 다이어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운동을 해야 한다. 다이어터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 편히 먹질 못한다.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나고 먹은 것이 없으니(주말 폭식 제외) 변비도 왔다.


3주차 다이어트는 그야말로 ‘더위’와 ‘변비’와의 싸움이었다.



비포앤애프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3주차.

(2016년 7월 18일 ~ 2016년 7월 24일)



# 진짜일 리 없어


김밥 다이어트는 계속됐다. 참치, 소고기, 김치, 샐러드, 돈가스 김밥.. 이렇게나 종류가 많은데 일반 김밥만 먹으려니 슬슬 질렸던 찰나.



이름부터 끌리는 ‘채소 김밥’을 주문해봤다. 각자 따로 놀던 재료들이 갑자기 하나로 대통합을 이뤄내며 입속에서 페스티벌을 펼치기 시작했다.


마.요.네.즈.라.니.


사장님의 실수였대도 좋고 나를 위한 배려였대도 좋고, 다른 김밥과 바뀌었대도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 마요네즈 조금에 이렇게나 죄책감이 들어야 하나 싶으면서 주말을 음흉하게 기다렸다.



다이어터에겐 주말이 없어야 한다. 차라리 정해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평일에는 다이어트가 순탄하다. 평일 오후 3시께 당 떨어져 티라미수 케이크 한 조각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도 근무 중엔 군것질이 쉽지 않다. 그런데 주말은 내 세상. 월요일부터 폭식과 일탈을 잠재워 왔던 내게 주말 폭식은 여지없이 반복된다.



너무 더웠다. ‘여름’ 하면 냉면(1인분, 542kcal)과 냉 메밀(1인분, 430kcal). 시원하게 들이켰다. (내맘대로) 더위와 다이어트에게 지친 내게 자꾸만 ‘보상’을 주고 싶었다. 동량의 삼겹살보다 열량이 뜻밖에 적대서 소 곱창(100g, 141kcal)도 아주 살짝 맛을 봤다. 그러나 소주(1잔, 55kcal)와의 꿀 케미로 다이어트는 잠시만 안녕.


오징어 볶음(1인분, 250kcal)과 된장찌개(1인분, 400kcal), 호박전(5개 100kcal) 등 누구 하나 생일이 아니고서야 자취방에서는 나올 수 없는 푸짐한 한 끼를 차려 보기도 했다. 왜 주말은 이토록 유혹에 약해질까.


“다이어트를 시작한 날부터 하루 800kcal를 넘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늘 하셔야 해요. 식사 전 1시간, 골든타임에 운동을 미리 해주시고요! 운동을 못 했다면 꼭 24시간 내 칼로리를 불태워야 해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술을 마셨다면, 노래방이라도 가서 열량을 태우는 거예요. 그대로 자는 것 없어요!”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피부과·에스테틱 대표)



칼로리를 불태우기 위해 찾은 노래방. 주말의 폭식을 잊어내려 몸부림쳐봤다. 주말 폭식 진짜일 리 없어. 임정희의 ‘진짜일 리 없어’를 열창하고 100점을 거머쥐었다. 살 빠지니 노래도 잘 되네. 아니, 이것은 한(恨)이 깊어진 것이라 친구들이 입을 모았다.



# 헉헉, 살은 숨이 찰 때 빠진다



노래방만으로는 턱도 없다는 것을 이제는 몸도 알고 맘도 알고 모두가 안다. 어릴 적 그렇게 먹고 놀며 “살이 뭐야?” 하던 시절은 30살이 되고 끝이 났다. 하루하루 다르고,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고, 또래 친구들이 짠해 보이고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몸 속 순환이 제대로 안 되고 노폐물이 정체하면서 허벅지, 옆구리에 군살이 생긴다. 기초 대사량도 떨어지면서 쉽게 살이 붙는다. 똑같은 체중이어도 20대와 30대의 체형이 다른 이유다. 식이요법과 운동법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3주차에는 무려 5일이나 이소라 언니를 만났고, 근육 운동 전후로 20분씩 40분 유산소 운동을 했다.



3초나 더 탔다며 화들짝 놀라 자전거에서 내려오기 일쑤. 사실, 더 탈 수 있을 정도의 근육이 생겨난 것을 스스로 느끼는 데도 운동은 싫다. 중간 빠르기로 대략 40분을 타면 160~170kcal를 태울 수 있다는데.. 땀으로만 160~170g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유산소 운동을 30분 했는데 숨이 턱턱 찼다면 35분, 40분, 45분 계속 운동량을 늘려가야죠! 살은 그때 빠지는 거예요. 운동, 절대 쉬엄쉬엄하는 것 아닙니다! 운동할 때 물을 틈틈이 마셔줘야 열량을 더 잘 태울 수 있어요.” (한 대표)


운동량은 늘었는데 식사량도 자체적으로 늘린 나를 위해 팔뚝과 복부의 지방분해주사, 고주파 시술 처방이 내려졌다. 시술 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지방 분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기에 운동은 하루도 쉬지 않았다.



# 변비와의 전쟁



운동도 했고 김밥도 먹었고 폭식도 주말마다 꾸준했으니 변비가 생길 리 없는데, 시원하게 보질 못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음식량이 갑자기 줄어서랍니다. 2~3주면 신체가 소식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레 없어져요. 심하다면 유산균, 물, 채소 섭취를 늘려보는 게 어떨까요? 유익균이 풍부한 낫토(48g, 84.8kcal)도 좋고요.” (한 대표)



물 섭취 시 온도와 섭취 시간도 중요하다고 한다. 밥과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도 좋지 않은데 밥이 물에 둥둥 떠서 위 속에서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참, 물도 그냥 마시는 게 아니다.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면 복부 근육이나 위, 피부의 탄력을 잃을 수 있어요. 조금씩 자주 마시고, 식사 전후 30분에 마시세요. 찬물 : 뜨거운 물 = 7 : 3 비율의 미지근한 물 ‘음양수’로 마시고요. 찬물은 몸속 순환을 더디게 하고 장부를 경직시킵니다.” (한 대표)



# 3주차 체중 감량 변화



3주차 총 5.1kg을 감량.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몸무게가 신기하다. 그러나 갈수록 엉망이 되는 식단 때문에 3주차에서는 62kg대에서 몸무게가 파도를 쳤다. 시시때때로 몸무게를 측정했고, 체중계의 숫자 놀음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나랑 지금 장난하냐.


한 대표는 몸무게와 칼로리에 대한 집착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길 조언했다. 지금보다 살짝 작은 치수의 옷을 사는 것!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목표의 옷을 사면 쳐다보기만 해도 의욕 상실을 불러올 게 뻔하다. 1~2인치 작은 옷이 적당하다고. 드디어 루즈 핏, 고무줄 바지와 안녕인가.


착잡. 걸그룹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몸매’가 될 때까지. 오늘도 무사히.



그래픽 = 이초롱

사진 = 이소희






이소희기자 leesohui@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