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걸그룹 몸매’ 도전기-4주차

기사입력 2016-08-02 13:46:37



[뉴스에이드 = 이소희 기자] 다이어트 그만하면 안 돼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어질어질. 내가 양치질을 할 때 이 근육을 쓰고, 계단을 오를 때는 저 근육을 쓰는구나. 안 하던 운동을 했더니 근육들이 난리가 났다. 계속되는 다이어트. 먹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나는 아직 배고프다. 이 정도 뺐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비포앤애프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4주차.

(2016년 7월 25일 ~ 2016년 7월 31일)



# 5kg 빠지면 생기는 일


5kg이 빠지니 참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먼저 ‘부피’가 달라졌단다. 만나는 사람마다 확실히 살 빠진 티가 난다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에이~ 아직 갈 길이 먼걸요”라며 쿨하게 손사래를 쳤지만, 쓱 올라가는 입꼬리와 번지는 미소를 잡을 길이 없었다. 하, 계속해줘요. 칭찬.


옷 태도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살이 적었던 하체 부위에 칭찬이 집중됐다. “제가 원래 한 각선미 했었다니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길 잘했다. 맞는 옷, 편한 옷을 찾다 지각하기 일쑤, 짜증 나기 일쑤였던 아침 시간이 평화로워졌다. 쉽게 잠기는 (1년 전쯤인가 샀던) 바지, 아랫배에 힘만 주면 그럭저럭 입을 만한 슬림핏 티셔츠를 ‘내가’ 입는다. 놀라울 따름.


피부도 깨끗해졌다. 인스턴트식품과 밀가루, 탄산음료를 끊은 지 아니 줄인 지 언 3주. 뭐니 뭐니 해도 트러블을 안고 살던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감량보다 피부 변화가 더 놀라울 정도. 한결 가벼워지고, 깨끗해지고, 부피(?)도 줄었는데. 아무도 단 한 사람도 내게 듣고 싶던 ‘그 말’을 해주지 않는다.


“어후, 이제 그만 빼~ 지금 딱 보.통.몸.매야!”


보통 몸매가 뭐 길래. 저 걸그룹 안 할 건데요. 살도 잃고, 친구도 잃고, 야식을 잃었다고요! 그렇게 자만의, 오만의, 반항의 4주차를 보낸다.



# 이제 좀 먹어도 되지 않나?



“오늘은 다이어트 잊고 마음 편히 먹으렴.^^ 아.. 많이 퍼 왔네? ^^;;;;;” (편집장님)


이것은 음모이고 계략. 어째서 인바디를 측정하는 월요일마다 편집장님은 날 뷔페에 데려가는가. 그래요. 먹을 거예요. 저 이만큼 먹어도 이제 안 찔 걸요? 그동안 뺀 게 있으니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 괜찮을 걸요?


딱 봐도 몸에는 좋은데 기분은 안 좋을 것 같은 밑반찬, 그리고 작은 위로가 됐던 잡채(189kcal, 1인분), 시원한 아욱 된장국(289kcal, 1인분) 등등을 섭취해봤다. 뷔페니까 후식도 먹어줘야지. 참외(35kcal, 1/2쪽)도 살짝 맛을 봐볼까.



깔끔하게 2접시. 클리어. ‘간’은커녕 목구멍에 기별도 안 가겠는 양 아닌가.


다행히 살이 찌지는 않았다. ‘오! 이제 좀 먹어도 되려나?’ 안심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는 사람마다 기운이 없어 보인다, 피곤해 보인다, 안쓰럽다는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살이 빠졌는데 왜 자꾸 기분도 몸도 처지지... 온종일 멍~ 동료 기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점점 ‘흙빛’이 되어 간다고 했다.



그러다 마침내 폭발했다. 사무실 구석에 퀭하니 찌그러져 있는 내 앞에 갑자기 ‘한솥’ 도시락 여러 개가 펼쳐졌다. 도시락별 구성, 중량, 가격을 비교해보겠다는 선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제육볶음의 숯불 향과 닭강정 도시락의 달콤한 향이 배어 있었다. 갑자기 이 상황이 초라해지고. 내가 싫고. 이놈의 다이어트 그만해야겠고!!!


“161cm의 적정 체중은 50kg대 초반. 아직도 몸속에 웬만한 어린아이 체중만큼의 체지방량이 있는데 그만하겠다니요! 아직 식습관을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요. 여기에서 멈춰버리면 또다시 유혹에 약해지고 요요가 옵니다. 늘 말하지만, 다이어트는 소나기처럼 단기간 빠르게 빼야 지치지 않습니다.”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피부과·에스테틱 대표)



# 운동으로 굳히기 작전!



그렇다.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닌 것이다. 이제 겨우 반을 왔는데 나태해진 나를, 따끔한 댓글들을 보며 다잡아 봤다. 일일이 하나하나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이 마음. 나의 땀방울로, 결과로, 보답하리!



운동량을 늘리니 밤마다 종아리에 쥐가 내려 잠을 설쳤다. 점점 운동하기가 무섭고 겁이 났다. 체중이 100g 사이를 오가며 나를 농락했다. 어쩐지 울렁거리는 것 같고 어지럼증이 심해진 것 같기도. 혹시.. 내게도 그 유명한 다이어트 정체기가 온 건가? 데헷.


“‘정체기’ 같은 소리!! 우리 몸은 먹던 음식량에 적응돼 있어서 전의 상태를 정상으로 착각하고 돌아가려 하죠. 그래서 자꾸만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요. 의지박약의 다이어터라면 그 작은 신호에 온 신경을 쏟고 ‘이때다’ 싶은 겁니다! 스스로 식이 조절을 이렇게나 못해서 어떡하나요. 안 되겠네요!” (한규리 대표)



# 다이어트 식단의 정석



김밥은 괜찮다고 했더니 김밥만 주구장창 먹고, 먹을 것이 없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 노래 노래 하더니 주말에는 폭식을 일삼은 나는 결국 청담동 한 대표님 댁으로 끌려갔다. 다이어터들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을 보여주시겠다며 7끼의 식사를 뚝딱 차려내셨다. 



정확한 무게 측정치는 아니며, 조리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칼로리 정보보다 높게 계산했으니 마음 놓고 먹어보자. 보통 다이어트 시 일일 섭취 열량을 800kcal 내로 제한하는데 드레싱을 뿌려도 넘을 턱이 없다.


식단 섭취 시 주의할 것은 물은 식사 전후 30분에 충분히 섭취하되 동시에 마시지 않는 것이고, 양파 피클을 직접 만들어 식사 시 함께 먹으면 지방분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다이어트 식단 적응이 어려울 경우 드레싱을 소량 곁들이는 것도 좋다.


-다이어트 드레싱 비율 : 올리브유(1)+간장(1)+발사믹 식초(2)+참기름(0.5~1)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올리브유(엑스트라 버진), 참기름은 항산화, 면역, 항균 작용을 하므로 소량 섭취 시 도움을 준다고. 무엇보다 그맛이 그만인 샐러드를 비로소 '음식'으로 만들어주는 신의 한 수다. 소량 뿌려 향만 더해보자. (재차 강조하지만 칼로리나 몸무게,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보세요! 이래도 먹을 게 없다고요? 1끼는 탄수화물, 단백질의 음식과 채소 샐러드, 여기에 과일을 추가하는 게 기본입니다. 본인이 직접 식단을 짜고 만들어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습관이 돼야 언제든 다이어트를 다시 하고, 꾸준히 체중 관리를 할 수 있어요.” (한규리 대표)



지난주에 이어 냉 메밀, 냉면과 같은 시원한 음식에 대한 유혹이 강렬했던 한 주였는데. 이럴 때는 미역, 해초, 곤약 등으로 만든 다이어트 면 제품을 먹어보라고. 냉면보다는 열량이 적으면서 맛까지 좋단다.


“자, 다음 주에는 꼭 3kg 뺍시다. 50kg대 진입 하는 거예요!” (한규리 대표)


이런 반강제적인, 강박의 상황에서의 계약은 무효라고.. 어느 법정 드라마에서 본 것 같다.



# 4주차 체중 감량 변화



4주에 6.4kg 감량.


2달 10kg 감량이 애초 목표였다. 4주 7kg을 감량하면 성공률 99%로 본다는데. 초반 열의에 넘쳤던 나는 15kg은 거뜬히 빼버려서 누구누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참이었고, 4주차에는 어떠한 시술도 받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만 빼보겠다고 떵떵 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30년간 고수해온 잘못된 습관은 무시무시했다.



자만했다. 3주차 이후 한 주간 체중은 고작 1.4kg 감량에 그쳤다.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닌 것이다. 더 이상 나와의 타협은 없다.


착잡. 걸그룹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몸매’가 될 때까지. 오늘도 무사히.



그래픽 = 이초롱

사진 = 이소희, 최지연, 뉴스에이드 영상 캡처 









이소희기자 leesohui@news-ade.com